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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정 학교견문록

1년이면 교사도 아이들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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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손우정(edu***)
2012-03-25
19,89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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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1일(수) 서울 혁신학교 오류중학교에서 수업공개가 있었습니다.  작년 일년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힘든 학교였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도 더디고 그 더딘 변화에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 했기 떄문입니다.  일주 전의 교사연수에서 새로 오신 선생님들의 열의와 진지함에 놀라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교실이 달라지고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져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직 모둠에서의 배움의 관계가 어색한 교실도 있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이미 달라져있습니다. ㄷ자 배치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서로집중하여 배울 수 있도록 책걸상이 배치되고 교실마다 활동을 통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배움의 교실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작년 이맘때 엎드리거나 졸던 아이들은 어디로 다 갔는지 모두가 살아있습니다. 심지어 일제식 배치의 교실에서도 서로 뒤돌아보며 함께 배웁니다. 배울 줄 아는 아이들입니다.

        

     

  달라진건 수업만이 아닙니다. 쉬는 시간 복도를 오가는 아이들의 표정, 그리고 점심시간을 즐기는 아이들. 올해 새로 오신 체육선생님께서 매월 한차례 아이들을 위한 생활체육대회를 마련하셨답니다. 점심시간이면 아이들이 나와 축구 등 운동을 하고 다른 친구들은 이를 보며 함께 응원하는 풍경입니다. 할일없이 점심시간을 배회하거나 춘곤증으로 엎으려 있는 아이도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되는 시간이 점심시간이 되고 있네요. 선생님을 가운데 두고 에워싸고 있는 아이들의 눈빛이 해바라기입니다. 초등학교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지만 오류중학교  체육시간입니다.아이들이 선생님을 넘 좋아합니다. 

      

  오늘 수업공개는 1학년 사회과 ’문화의 이해와 창조’입니다.  듣기의 종결자들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에는 전원 집중입니다. 못하는 친구에게는 친절합니다. 오류중에서는 10여명의 교사들이 ’수업연구모임’을 벌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하신 윤민정선생님께서도 공개 전에 여러차례 수업연구 모임을 통해 자신의 지도안을 함께 나누며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도안이 몇 차례 바뀌게 되었고요. 이 자리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새내기 교사들도 함께 하며 서로 배우는 ’아름다운 자리’였다고 하네요.

  오류중은 이제 선생님도 아이들도 ’배움’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딱 일년입니다. 수업이 바뀌니 아이들이 바뀌고  아이들의 변화가 이젠 선생님들을 또 바뀌게 만듭니다. 2년째 실천하고 계시는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은 꿈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밝아지고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오류중학교도 바뀌군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일년 동안 가장 많이 애를 태웠을 우리 홍제남부장님 너무 멋집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댓글

최도영 (2015-03-31 23:04:16)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손교수님의 말씀 중에 포인트가 있네요. 일제식 책상 배열에 익숙하고 바꾸려고 하지 않는 교사도 있는 현실에서 ㄷ자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들을 활동시키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어떤 배움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신보선 (2014-08-18 12:47:49)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시면서 교사에게도 가르쳐야할 이유를 주시는군요.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저도 용기를 얻고 갑니다^^
박현미 (2013-04-23 14:22:28)
학교견문록을 읽으니, 새삼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용기도 생기구요.
윤서영 (2013-01-21 10:31:57)
멋진 오류중학교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뜁니다. 선생님들의 열정과  또 손우정박사님의 적극적이고 따뜻한 지원이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오류중학교 화이팅!
홍제남 (2012-06-07 15:10:26)
오류중학교 홍제남입니다. 이렇게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다니..무안하고 쑥쓰럽고..감사드립니다. 여전히 과정중에 있습니다. 작년보다는 훨씬 안정되었으나 여전히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답니다. 교육혁신에 대한 믿음으로 함께 하는 동료교사가 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김미경 (2012-04-13 08:04:04)
교수님, 속 많이 태우시고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시다니 저도 기쁘고 감격입니다. 오류중학교에서 수업시간도 변경하고 배움의 공동체학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면서 오류라는 지역에 대한 한계에 갇혀 계신 모습 보면서 저도 답답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내셨네요. 축하드려요~~
장양순 (2012-03-26 12:09:20)
교수님의 학교견문록을 읽으며 새삼 부지런하심과 열정에 고개 숙여집니다. 배움의 공동체 철학이 우리나라 학교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그에 숨겨져있는 교수님의 노력을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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